독일서 생계비 항의 시위 폭력 사태로 번져... 상점 약탈도 발생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학교 예산 부족과 교육·사회복지·문화·의료 분야 예산 삭감, 생활비 상승, 징병제에 반대하는 캠페인 단체 'Gen Z regelt(젠지 세대가 나선다)'의 전국 단위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총기 판매점의 유리창을 깨려 하고 있다.
    • 기자, 제임스 체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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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생활비 부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31일 늦은 밤 프랑크푸르트 도심에서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독일 여러 도시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독일의 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외에도 베를린과 쾰른, 함부르크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폭죽과 돌, 병 등을 던지며 응급 구조 인력을 공격하자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천 명은 'Gen Z regelt(젠지 세대가 나선다)'라는 캠페인 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학교 예산 부족과 높은 생활비, 공공 지출 삭감, 군 복무 문제 등에 항의하고 나섰다.

독일의 이번 소요 사태는 프랑스에서 청년층 주도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도 31일 3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의 주요 쇼핑 거리 상당 구간이 경찰에 의해 통제됐다. 경찰 대변인은 이 도시에서 다수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베를린 당국은 시위 참가자가 최대 1만8000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주최 측이 웹사이트를 통해 예상한 인원의 절반가량이다.

'Gen Z regelt'의 대변인 리나 프리드리히는 이번 시위가 "전쟁과 강압이 아닌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건·교육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징병제에 반대하고 부담을 더 공정하게 분담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동영상 설명,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시위; 파리에서도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낮 시간대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해가 지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프랑크푸르트 경찰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도심에서 "폭력적인 폭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러 상점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시위대는 소방·구급 등 긴급 대응 인력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이후 당국은 총기 판매점의 유리창도 깨졌으며,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한 뒤 총기 두 정을 압수했다고도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가 주도인 헤센주의 로만 포젝 내무장관은 "명백히 신원이 확인된 좌파 극단주의자 약 100명"이 프랑크푸르트 시위에 잠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결국 이런 양상으로 끝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포젝 장관은 "우리 모두는 프랑스에서 벌어진 약탈과 주택 방화, 경찰 차량 방화, 경찰관 공격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프랑스를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