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의 승자는?…선거의 승패를 가를 요인들

그래프와 트럼프 대통령 합성 이미지
    • 기자, 마이크 힐스
    • 기자, 시각 저널리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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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은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전역에서 여러 공직자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 수천 건이 치러진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볼 선거는 단연 연방의회를 구성하는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일 것이다.

현재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2년의 성패는 이번 선거 결과에 달려 있을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부터 주요 선거구, 선거 쟁점, 막대한 선거 자금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향한 이번 전투의 결정적인 요인들을 각종 시각 자료와 함께 살펴봤다.

트럼프에게는 좋지 않은 타이밍

야당인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다. 이는 여당의 선거 성적을 가늠하는 좋은 지표로 활용된다.

여론조사 전문 웹사이트 '실버 불레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50%를 약간 상회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나, 금세 40%대로 떨어졌다.

올해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지지율은 42%였으나, 그 직후 40%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는 약 37%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인 8년 전, 같은 시점의 지지율은 43%대로 훨씬 높았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같은 시점에 40%를 기록했다. 두 경우 모두 현직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소속 정당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잃었으나, 상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는 유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정체되면서 민주당은 상·하원을 동시 탈환은 물론,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이 꾸준히 승리해 온 주들에 대해서도 기대를 품고 있다.

하원을 둘러싼 경쟁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총 218석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의회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의석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에 공화당과 뜻을 함께하는 무소속 의원 1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원 의원들의 임기는 2년이기 때문에,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는 전체 435석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거구는 특정 정당의 지지 기반이 확고해 어느 정도 승자를 예측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선거 운동과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쿡 정치 리포트'에 따르면, 양당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초접전' 지역은 단 17곳에 불과하다.

이 17개 접전 지역구 중 12곳은 현재 공화당이, 5곳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민주당이 이 중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민주당 우세' 또는 '민주당 경합 우세(앞서지만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상태)'로 분류된 총 34석만 전부 확보한다면 하원 다수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에서는 백악관에 대한 반발심이 표심으로 이어지며 하원의 상당수 의석이 다른 정당으로 넘어갔다.

193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27석을 잃었으며, 23번의 중간선거 중 여당이 오히려 확보 의석을 늘린 경우는 단 3번밖에 없었다.

상원을 둘러싼 경쟁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전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45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민주당과 함께 표를 던지는 무소속 의원 2명이 있다.

상원의원들의 임기는 6년이기에 2년마다 전체 의석의 대략 3분의 1을 새로 선출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35석이 선출 대상으로, '쿡 정치 리포트'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가운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초접전 지역은 7곳에 불과했다.

이 접전 지역구 중 6곳은 현재 공화당이, 나머지 1곳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과반의 기준인 51석을 확보하려면 초접전 지역 7곳 중 4곳을 차지하는데 더해 '민주당 우세' 또는 '민주당 경합 우세'로 분류된 총 4곳까지 지켜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상원 주도권 확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민주당은 미시간주 의석을 지켜내야 한다. 그런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좌파 성향의 정치 신인 압둘 엘-사예드와 전직 FBI 요원인 트럼프의 동맹인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가 민주당이 바라는 것보다 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차이로 승리한 주들에서도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다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텍사스주에서도 교사 출신인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현재 텍사스주 법무장관이자 트럼프의 측근인 켄 팩스턴을 꺾는다면, 민주당은 1988년 선거 이후 텍사스주 연방 상원 의석을 최초로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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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운동 당시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미국을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재 물가 위기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24일 국정연설에서 휘발유 가격이 "현재 대부분의 주에서 갤런당 2.30달러(약 3070원) 미만"이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나흘 후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미국 내 가격은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았다.

또한 이란전의 여파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타격을 주면서, 이 전쟁에 대한 여론은 점점 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8월에 진행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 관련 상황 대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권자들의 또 다른 주요 현안 중 하나는 바로 의료보험과 이민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경 통과자 수가 최근 몇 년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이민 정책이 크게 성공했다고 말한다.

많은 민주당 후보들은 미국 건강보험의 높은 비용과 트럼프 행정부의 법안이 의료 서비스 이용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고자 한다.

트럼프는 정치적 중력을 거스를 수 있을까?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예상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한더라도 이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공화당에 유리한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는 우선 민주당을 앞서는 막대한 자금력이다.

10월 중순 기준,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그 산하 단체들은 약 3억2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민주당 측은 2억300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게다가 공화당은 정치 운동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을 지원하는 주요 모금 및 지출 단체인 트럼프 대통령의 'MAGA Inc.' 그룹이 보유한 1억6000만여달러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공화당은 이러한 재정적 우위를 활용해 대대적인 정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리서치 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에서 방영된 정치 광고비는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2억달러를 더 지출했으며,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거의 모든 상원 선거구에서 민주당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막판 메시지 공세가 지지자들을 움직여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투표해주기를, 자신과 당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중간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후 관심은 곧 2028년 차기 대통령 선거로 옮겨갈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헌법상 3선 출마는 불가한 만큼 이제는 민주당이 단순히 무엇에 반대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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