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쓰러지고 나서야 비타민 D가 부족하다는 걸 알았어요'

- 기자, 비키 로더
- 기자, 건강 전문기자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23세 사스키아 리브스프리슬리는 직장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꼈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몸이 몹시 뜨거워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수교육 교사인 사스키아는 일주일에 네 차례 축구를 할 정도로 운동을 즐기는 골키퍼였다. 평소 체력도 좋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쓰러질 당시 나타난 증상이 비타민 D 결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혈액검사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거의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일부 연령대에서 비타민 D 결핍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자 청소년과 젊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발표된 영국 국민 식단·영양 조사에 따르면, 11~18세 청소년의 거의 4분의 1이 비타민 D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는 등푸른생선이나 육류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영양제로 보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체내 비타민 D의 대부분은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피부에 닿을 때 생성된다. 따라서 거주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일조량이 줄어들면 체내에서 비타민 D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떨어진다.
옷으로 신체 일부를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런 조치들은 피부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은 피부색이 밝은 사람과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생성하기 위해 더 강한 햇빛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의사들이 비타민 D 결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일상적으로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결핍 위험이 높다고 우려하는 경우 비타민 D 보충제를 권할 수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비타민 D 결핍 증상은?
비타민 D 결핍은 영유아에게 뼈가 약해지거나 변형되는 질환인 구루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에게는 비슷하게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을 유발한다.
소아내분비 전문의 수마 우데이 박사는 비타민 D 결핍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비타민 D 결핍을 '침묵의 질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비타민 D 결핍은 알아차리기 어려워 진단을 놓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과 관절 및 뼈의 통증 등이 있다.
우데이 박사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뼈가 점차 약해지고 부드러워져 골절에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Amaka Osu
아마카 오수는 리버풀의 대학생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함께 살던 친구가 그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고, 이후 아마카 역시 비타민 D 결핍 진단을 받았다.
아마카는 평소 피곤했던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저는 21세 대학생이에요. 일도 하고 대학도 다니니까 늘 피곤했죠."
그는 어머니가 과거 비타민 D 결핍으로 고생했던 기억은 있지만 자신에게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면서 몸 상태가 크게 좋아졌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여전히 불안하다고 한다.
"정말 무서웠어요.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요."
여성의 평생 건강 위협하는 비타민 D 결핍
우데이 박사는 의료진과 학자들이 함께 결성한 단체에서 비타민 D 결핍 판정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데이 박사는 기준을 높이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결핍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나타나는지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역시 더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의 비타민 D 결핍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결핍이 임신 기간까지 이어지고, 이후 태어나는 신생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결핍을 바로잡지 않으면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Liam Asman
버밍엄대학의 마틴 휴이슨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 D가 발견된 지 100년이 지났는데도 "구루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구루병 환자가 발생한다면,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겁니다."
휴이슨 교수는 정부가 식품에 비타민을 첨가하는 영양 강화 정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식품에 비타민 D를 첨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아침 식사용 시리얼이나 빵에 바르는 스프레드 등 일부 식품에 비타민 D가 첨가되지만, 이는 제조업체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겨울철이 되면 사람들의 체내 비타민 D 수치는 점차 낮아진다.
휴이슨 교수는 "일부 집단에는 비타민 D 보충제 복용이 일상적으로 필요한 조치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스키아는 현재 비타민 D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으며, 다시 축구장으로 돌아가 골키퍼로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