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산 폭발로 승객 27만 명 발 묶여 … 공항 폐쇄 기간 연장돼
- 기자, 켈리 응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지난 4일(현지시간) 분화해 항공편 2000여 편이 결항되고 공항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승객 약 27만 명이 발이 묶였다.
자카르타에서 약 150km 떨어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4일 늦은 밤 분화를 시작해 용암을 뿜어냈으며, 화산재가 치솟아 자카르타와 람풍주 일대를 뒤덮었다. 주말 내내 지진 활동도 이어졌다.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한 공항 4곳은 인근 상공에서 화산재가 감지됨에 따라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까지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이 지역 학교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해상 운송 업무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7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의 출국장에서는 발이 묶인 승객들이 환불을 요청하고 최신 정보를 얻으려고 몰리면서 긴 줄이 형성됐다.
6일 아침 자와티무르(동자바)의 말랑에서 자카르타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핀나(46)는 항공편 일정이 반복적으로 변경되면서 공항이 몹시 혼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BBC 인도네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비행기 승객들이 몰려들고, 늦은 시간대 출발 예정인 승객들은 여전히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공항이 매우 혼잡했다"고 전했다.
"다들 항공편 안내 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더이상의 불확실성을 견디기 힘들었던 핀나는 결국 시외 열차 2대를 갈아타며 밤새 달린 끝에 7일 오전 3시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코뿔소 보호 단체 '세이브 더 라이노 인터내셔널' 회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조 쇼는 "모두가 (대안 교통수단을 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경보 수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쇼와 동료들은 자바의 우중쿨론 국립공원에서의 야영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쇼는 "공항 호텔에 발이 묶인 것은 며칠 내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비교적 사소한 불편일 뿐"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도 여전히 코뿔소를 돌보는 현장 동료들이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발리에서 일주일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레이시아 신혼부부는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는 다음 비행기가 9월 11일이 돼야 출발한다고 전해들었다고 토로했다.
아미르 함자(29)는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베르나마'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일 동안 여기서 뭘 해야 하나. 우리는 신혼여행에 쓸 경비만 준비만 해왔다. 원래는 어제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공항에서 몇 시간만 자고 7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갈 줄만 알았다"며 "며칠 동안 여기에 갇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앞으로 당분간 추가 분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기상청(BMKG)에 따르면 화산재는 화산의 자바 쪽에서 최고 6000m, 수마트라 쪽과 자바 최서단 주인 반텐의 일부 지역에서는 15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자바와 수마트라섬 중간 지점인 순다 해협에 위치해 있다.
지질청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분화는 6일 오후 8시 23분에 관측됐다.
두디 푸르와간디 교통부 장관은 이번 분화로 일시적으로 폐쇄된 공항들과 관련해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으로 인해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6일 두디 장관은 각 공항들은 "화산재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지, 아니면 잦아들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30분 간격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Reuters
당국은 활화산 분화구 반경 3km 이내로 접근 및 활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순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도 이 통제 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
다만 당국은 최근 화산 활동과 관련해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라카토아의 자식'이라는 뜻의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크라카토아 산 분화로 형성된 칼데라에서 지난 세기 초 바다 위로 솟아오른 이래 산발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 화산은 2018년 12월 붕괴해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켰다. 당시 수마트라와 자바 인근 해안 지역에서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집을 잃거나 다쳤다.
과학자들은 화산이 붕괴될 때 밀려내려온 암석 중에는 높이가 무려 약 70~90m에 달한다는 것도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태평양 주변을 따라 늘어선 화산, 지진 발생지 및 지각판을 가리킨다. 이 고리는 남미 최남단에서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4만km에 걸쳐 뻗어 있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이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하며, 이 고리에는 지구상 모든 활화산의 75%, 즉 452개의 활화산이 분포해 있다.
추가 보도: 파리다 수산티(자카르타), 코 웨(싱가포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