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 세계지도가 바뀐다' 새 지도에서 아프리카의 크기가 대폭 커진 이유

- 기자, 토마스 무카와나
- 기자, BBC 아프리카 특파원
- 기자, 위클리프 무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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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가 아프리카의 크기를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세계지도로 기존의 지도를 대체하는 데 찬성했다.
토고가 발의하고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이 지지한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결의안은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해 164개국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미국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6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유엔 총회 표결은 구속력은 없지만, 전 세계 기관들이 사용하는 지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6세기부터 널리 사용돼온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아프리카가 그린란드와 비슷한 크기로 표시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면적은 그린란드보다 14배 넓다.
이런 왜곡 때문에 기존의 세계지도는 적도 인근 국가들의 개발 수요와 잠재력이 축소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1569년 플랑드르 출신 지도 제작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유럽 탐험가들이 세계를 항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했다.
메르카토르 지도의 왜곡은 지구본의 표면을 2차원 지도에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세계지도를 그릴 때는 어느 정도의 절충이 필요하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적도에 가까운 국가를 실제보다 작게, 극지방에 가까운 국가를 실제보다 크게 표시해 지구의 곡률을 나타낸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2018년 한 지도 제작자 팀은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이라고 이름 붙인 면적 보존 지도를 만들었다.
지난 2월에는 아프리카연합 54개 회원국이 이 지도를 채택하면서 "모든 대륙, 특히 아프리카의 크기를 보다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온라인 캠페인 단체 '지도 바로잡기(CorrectTheMap)'은 "아프리카 안에 미국과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 유럽 대부분을 넣고도 땅이 남는다"고 말했다.
금요일 표결에 앞서 로베르트 두세 토고 외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공정한 세계는 공정한 지도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유엔 브리핑에서 "지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며 "지도는 인식을 형성하고, 세계에서 사람들과 대륙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두세 장관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의 지지도 받았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 외교부가 메르카토르 도법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를 바꾼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왜곡하는 표현을 바로잡는 것은 이미 진실을 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 주재 미국 대표 야리나 페렌체비치는 이 결의안이 유엔 총회의 업무와 존재 목적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평화와 번영, 우호 관계라는 진정한 문제에 집중하는 대신 이 기구가 16세기부터 사용된 지도와 그것이 배상 및 '인지적 정의'를 촉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미국은 대서양 노예무역을 "인류에 대한 가장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캠페인에 참여한 단체 중 하나인 '아프리카 노 필터(Africa No Filter)'의 레라토 모고아틀레는 BBC에 "세계지도에서 아프리카가 왜곡돼 표현되는 것은 단순한 지도 제작상의 오류가 아니라 서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아프리카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허위정보와 오정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케냐의 지리학자 키오코 무엔도는 메르카토르 지도가 아프리카 대륙의 막대한 자원과 인구, 투자 기회를 암묵적으로 축소해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지도는 단순히 여행자를 위한 길잡이 이상의 역할을 한다"며 "지도는 지역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