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생존 아동들의 트라우마 - "또다시 닥쳐올까 두려워하는 아이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사라 벨
- 기자, 글로벌 헬스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구호 활동가들은 "네팔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직면한 주요 건강 과제로 정신 건강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유엔은 약 6만 5000명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공공 대피소의 열악한 위생 상태 및 과밀 수용으로 인해 질병이 확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원 센터로 걸어가면서 추위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들이 이미 호흡기 감염과 발열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체적 건강 우려를 넘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아유시 조시는 "부모와 떨어지고 친구와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감정적 부담을 상상해 보라. 너무나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번 재난은 아이들이 등교 중이거나 수업을 시작하던 아침 시간에 발생했다. 현재 홍수로 고립된 지역에서 많은 아이들이 장거리를 통학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여전히 보호자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지난 8월 26일 빙하 붕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돌발 홍수가 히말라야 계곡을 휩쓸고 지나가며 주변 마을들을 초토화했다.
네팔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 재난으로 최소 1200명이 사망했고 약 4200명이 실종됐다.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은 약 1만 7000명의 아동이 연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누와코트에서 돌아온 조시는 "아이들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는지가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고 했다.
그는 "한 소녀는 언제 또 홍수가 닥칠지 몰라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있었다"며 "머리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갈 때마다 아이들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며 위를 올려다봤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놀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아동 친화적 공간을 마련하는 등 구호 활동에 정신 건강 지원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수백 명의 아동을 포함해 18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리적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24시간 정신 건강 상담 전화가 개설되어 운영 중이다.
감시, 위생 그리고 안전한 물
바그마티 주의 라수와, 누와코트, 다딩, 치트완 지역과 간다키 주의 고르카, 타나훈 지역 등 보테 코시와 트리술리 강 유역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의 많은 식수원이 홍수로 밀려온 잔해로 오염되면서 주민들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할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로 인해 콜레라를 비롯한 설사병, 호흡기 감염, 피부 감염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몇 시간 만에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만 1천 명에서 14만 3천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앨리슨 고코타노 WHO 네팔 사무소장 직무대행은 "그렇다고 발병이 불가피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력한 감시 체계,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 관리, 그리고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네팔에서는 약 3500명이 집을 잃고 현재 27개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8개의 보건 팀이 이 대피소들에 머무는 1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의 조시는 이재민들 사이의 과밀 수용이 질병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대피소에 가해지는 부담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피소들이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 내가 방문했던 곳은 원래 30명을 수용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60명이 있다"고 했다.
고인 물이 모기의 서식지를 만들면서 뎅기열이나 쯔쯔가무시병 같은 매개체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WHO의 고코타노는 "모기들이 홍수 이후 서식지를 넓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수인성 또는 매개체 감염병의 이례적인 발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시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구호 활동가들은 사람들이 삶을 재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참사의 여파가 수많은 위험 요소를 낳고 있다고 우려한다.
고코타노는 "사람들이 집의 남은 흔적을 확인하러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튀어나온 못 등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한편 WHO에 따르면 6개의 보건 시설이 파손 및 파괴됐으며 도로 유실로 인해 남은 병원들조차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산부 및 아동 건강 관리부터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치료에 이르기까지 필수 보건 의료 서비스를 복구하는 것이 네팔 주민들의 회복을 보장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WHO는 덧붙였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재민 구조 및 이주, 군 병력 배치, 사망자 유가족 재정 지원 등을 위해 피해를 입은 15개 지역에 3개월간의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유엔과 함께 4개월 간 인도주의적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의료 치료와 심리 상담 제공을 비롯해 생존자 보호에 다시금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샤 총리는 지난 9월 2일 의회 연설에서 "이번 재난이 한순간에 어머니, 아버지, 자매, 형제를 빼앗아 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쉴 여유는 없다.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서 함께 통곡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