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의 '마오쩌둥 관련 농담' 여파 … 중국 국영 방송사, 레알 마드리드 경기 중계 취소

레알 마드리드 킬리앙 음바페가 라싱 산탄데르와의 경기에서 뛰고 있는 모습
사진 설명, 차이나미디어그룹(CMG)은 음바페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관련 방송 중단 조치를 얼마나 오래 이어갈지는 밝히지 않았다.
    • 기자, 켈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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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소속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마오쩌둥 전 중국 지도자와 관련한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중국 국영 방송사 CCTV는 지난 1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앞서 음바페가 "자신에 대한 가장 웃긴" 콘텐츠로 마오쩌둥을 닮은 "중국 독재자"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밈을 꼽았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CCTV의 모기업인 차이나미디어그룹(CMG)은 이에 격분하며 지난 27일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며 여러 중국 브랜드가 음바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음바페의 사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 측도 사과했다.

앞서 CMG 측은 넘어가기 위한 "절대적인 전제 조건"은 사과라며,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 라리가 측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음바페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관련 방송을 언제 재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토크쇼 '더 브리지'에서 해당 밈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음바페는 지난달 27일 사과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내 발언이 신중하지 못했다. 이제야 그 발언이 중국과 전 세계 중국인 커뮤니티에 상처를 입혔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음바페의 이 같은 농담은 중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마오쩌둥이 중국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기를 이끈 지도자 중 한 명이지만,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그를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고 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은 1976년에 사망했다.

그의 통치 기간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이 벌어졌는데, 이로 인해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은 기근이 발생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폭력적인 숙청이 자행됐다.

한편 정치적으로 민감한 논란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스포츠 중계를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10월,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리자, 중국 당국은 1년 동안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한 바 있다.

중국 팬들과 스폰서, 상업 파트너들로부터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모레이 단장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그 트윗 이후로 다른 관점을 듣고 생각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팬들과 스폰서들의 큰 지지에 항상 감사합니다 … 의도적으로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키려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일 경기에서 음바페, 주드 벨링엄, 얀 디오망데의 득점에 힘입어 라싱 산탄데르를 3대 0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