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단 만찬서 언론 자유 강조…'가짜뉴스' 비판도

동영상 설명, 영상: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만찬 참석
    • 기자, 베른트 데부스만 주니어
    • 기자, B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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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4일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 참석해 언론을 향해 농담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만찬은 지난 4월 총격 사건으로 첫 행사가 취소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언론 자유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소송을 제기했던 뉴욕타임스(NYT),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이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퇴임을 앞둔 백악관출입기자협회 회장은 지난 4월 행사장에서 무장 괴한이 제압된 사건을 언급하며 "폭력이 마지막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계기로 달라졌다. 그는 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판하고, 참석한 기자들 상당수가 자신에 대한 비이성적인 반감을 뜻하는 이른바 '트럼프 광기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회장인 CBS 뉴스의 웨이자 장은 이날 연설에서 내년 만찬은 지난 4월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 빅터 곤살레스는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보도해 수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취재팀도 포함됐다.

행사 전 백악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평소 언론을 거세게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기자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서 CBS 뉴스 백악관 선임 출입기자이자 백악관출입기자협회 회장인 웨이자 장 옆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회장인 웨이자 장과 함께 만찬에서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교적 유화적인 태도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두 번째가 언제나 더 낫다"며 "3개월 전에도 말했듯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총알이 아니라 공개적이고 활발한 토론으로 의견 차이를 해결한다"며 "총을 든 정신 나간 패배자가 이를 바꾸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행사 내내 농담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가끔은 여러분 중 일부가 정말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만찬장을 가리키며 "이곳은 지금까지 '트럼프 광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장소"라며 "지난 만찬이 일찍 끝난 덕분에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원래는 여러분을 더 몰아붙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에는 약 700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행사에 2천여 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경비도 한층 강화됐다. 행사장 주변 여러 블록이 통제됐고 경찰과 주방위군이 대거 배치됐다. 참석자들은 QR코드와 신분증을 이용해 두 차례 보안 검색을 받은 뒤 손목 밴드를 착용해야 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비밀경호국 요원 2명 옆을 한 줄로 지나가야 했다.

지난 4월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31세 콜 토머스 앨런은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만찬장이 마련된 연회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제압됐다.

이날 행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