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서 대규모 리콜 사태에 휘말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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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오스몬드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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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는 지난주 집중 조명을 받았다.
차량 400만 대 이상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자동차 리콜이 발표되면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테슬라 차량이다.
이번 리콜은 차량 도어 안팎에 기계식 개방 장치를 의무화하는 중국의 새로운 규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이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통해 대중화된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됐으나, 여러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상시 문 개방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인 안전 문제'
현재 중국에서는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판매량 상위 100개 신에너지 차량 중 약 60%가 이러한 형태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 스티븐 다이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미니멀한 디자인은 차량에 '세련되게 보이게 하고, 공기저항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시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다이어는 "나도 익숙하지 않은 차일 경우 내부에서 문을 어떻게 여는지 몰라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러나 사용 편의성 문제를 넘어, 이러한 형태의 문 손잡이는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난양공과대학교의 류첸 부교수는 전자식 문 손잡이가 업계 트렌드가 됐으나, 사고 후 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등 "실질적인 안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량 문 손잡이는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충돌 사고 직후 몇 초 동안 결정적인 안전 요소"라는 설명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샤오미는 2025년 자사 'SU7' 모델과 관련해 전기적 결함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탑승자들이 차 안에 갇히는 치명적인 사고 2건이 발생하면서 집중 조사를 받았다.
중국 국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인용한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중 한 건은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통링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해당 매체는 유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충돌 후에도 차량 문을 열 수 없어 탑승자들이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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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샤오미 측 대변인은 SU7의 각 도어 하단에는 전원이 없어도 작동하는 기계식 비상 손잡이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적으로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며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U7의 최신 모델에는 전원이 없어도 문을 열 수 있는 새로운 문 손잡이가 장착돼 있다.
샤오미는 BBC의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 역시 문 손잡이 디자인과 관련해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테슬라는 2024년 캘리포니아에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관련 사고로 대학생 3명이 사망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생존자 조던 밀러는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으로 인해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조하는 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를 맡은 '더 빈 펌'측은 해당 차량에는 문 손잡이가 없었으며 문을 열기 위한 전자식 버튼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있는 기계적 장치가 전혀 없는 차량을 설계해놓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등의 사고에서 이러한 전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리라 기대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부인하며, 사이버트럭이 미국 연방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문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어린이 등 탑승자들이 테슬라 차량에 갇혔다는 주장이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BBC는 테슬라 측에 입장을 요청했다.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에 대한 조치는?
지난 2월, 중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새로운 규정에 따라, 문 안팎 모두에 기계식 개방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신차 디자인은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차량 내부에는 문을 여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구가 부착돼야 한다.
다이어는 도로 안전 및 배기가스 규제 분야를 주도해 온 미국과 유럽연합(EU)보다 중국이 한발 앞서 이러한 조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중국 내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꼽았다.
8월 21일, 중국 시장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테슬라와 샤오펑 모터스, 샤오미, 지리 등 일부 주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량 400만여 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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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대상 제조사들은 문 손잡이 내부에 개방 방법을 담은 경고 라벨을 부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부 차량에는 충돌 시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SAMR에 따르면, 2014년부터 중국에서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가 장착된 'S 모델' 세단을 판매해 온 테슬라는 차량 약 300만 대를 리콜한다.
SAMR은 리콜 대상 차량의 문 손잡이 색상이 내장 마감재와 비슷해 "식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원이 끊길 경우, 이러한 문 손잡이 디자인으로 인해 탑승자가 문을 신속하게 열고 탈출하지 못하거나, 주변의 "구조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펑 모터스, 샤오미, 지리도 총 75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할 예정이다.
'미흡한 대책'
다만 일부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조치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공학 강사인 림홍위는 이번 리콜 조치로도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 시 차량 문 개방을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업체 '시큐어세이프'의 고쿨 크리티바산 또한 이번 조치는 차량 밖으로 탈출하는 문제만 다룰 뿐, 구조대가 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고 라벨 역시 "미흡한 대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공황 상태에 빠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인 반응에 의존할 뿐,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찬 차량 내부에서 작은 글씨를 읽지 않습니다."
한편 현재로서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유사한 리콜이 실시될지는 불분명하다.
BBC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아직 미국 당국에 유사한 리콜 계획에 대해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HTSA)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에 비상 개방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규제당국들도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의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차량의 전원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첸 부교수는 전기차 디자인에서 매립형 차량 문 손잡이가 여전히 흔하기는 하지만, 제조사와 규제 당국 모두 문 개폐 방식에 점점 더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들은 보통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되기에 중국의 이번 안전 요건이 다른 국가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통된 원칙은 분명합니다. 전원이 끊긴 뒤에도 비상시 차량 문이 열려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