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축출' 기밀 이용해 6억원 베팅 수익 챙긴 미 육군 특수부대원 체포

2026년 1월 5일 뉴욕 맨해튼에서 이송 중 포착된 마두로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나딘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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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미 육군 특수부대원이 작전 공개 전 기밀 정보를 활용해 예측시장에 베팅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작전 기밀 정보를 이용해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거래한 혐의로 개넌 켄 반 다이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는 명백한 내부자 거래이며 연방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반 다이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주둔 중인 현역 군인으로, 마두로 축출에 자금을 베팅해 40만9000달러(약 6억6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3일 밤, 미군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소재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급습해 이들을 체포하고 뉴욕으로 이송한 바 있다. 무기 및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현재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 법무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자신의 "이익을 노리고" 이른바 '확고한 결의 작전'으로 알려진 해당 작전의 시기와 결과를 두고 거래를 진행했다.

미 법무부는 반 다이크가 2025년 12월 26일경 '폴리마켓'에서 새 계정을 개설하고, 마두로 및 베네수엘라 관련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확고한 결의 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알고 있던 상태에서 약 3만3000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마켓 측은 같은 날(23일) SNS 성명을 통해 "당사는 정부 기밀을 활용해 거래하는 사용자 식별해 해당 사안을 법무부에 신고한 뒤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내부자 거래를 용납하지 않으며, 오늘의 체포는 당사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3일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정부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비공개 정부 정보를 절취하고, 상품 사기 및 통신 사기를 저지르고, 불법 금융 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토드 블랑쉬 미국 법무부 장관 대행은 "임무를 최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우리 군인들을 믿고 기밀 정보를 부여한다"면서 "이러한 매우 민감한 정보를 개인적 금전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예측시장 접근성 확대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지만, 국가 안보 관련 정보 보호 연방법이 전적으로 적용됩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의 제이 클레이튼 검사는 예측시장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부정하게 취득한 기밀 또는 비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안식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반 다이크는 군인으로서 군사 작전과 관련된 "기밀 또는 민감한 정보를 … 서면이나 구두 및 기타 어떤 방식으로든 절대 누설, 출판 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반 다이크가 2025년 12월 8일부터 최소 2026년 1월 6일까지 '확고한 결의 작전'의 계획 및 실행에 관여했으며, 작전 관련 민감하고 비공개적인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독립적인 연방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또한 그를 내부자 거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별개의 행사에서 이번 베팅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지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예측시장이 내부자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은 "그런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불행히도, 전 세계가 일종의 카지노처럼 됐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런 도박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