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1%로 인상... '31년 만에 최고'

사진 출처, AFP via Getty Images
- 기자, 피터 호스킨스
- 기자, BBC 비즈니스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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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이후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른바 16일 금융정책결정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0.75%에서 1%로 올렸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이란 전쟁으로 생활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나왔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붕괴의 여파를 막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였으며, 이후 20년 가까이 물가 하락과 성장 정체 속에서 거의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왔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는데, 당시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일본 경제학자 예스퍼 콜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0년간의 디플레이션을 지나 이제 일본은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비상·위기 대응 통화정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일본은행은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중동의 석유와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 같은 나라는 더 큰 압박을 받았다.
일본의 도매물가는 5월에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3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다.
그러나 4월에 1.4%였던 일본의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행은 현재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차입 비용이 늘어나 정부와 기업의 지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금리 결정의 핵심 인물인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는 간 감염성 낭종 치료로 입원 중이어서 이번 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일본은행 정책위원들과 함께 최근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에 대해 점점 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우에다는 이달 초 "상황이 불확실하더라도 물가 상승 위험이 경제 활동 둔화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된다면, 정책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철저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국내 지출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일본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일본으행의 금리 인상 추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번 금리 인상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였으며, 지난해 12월 정책금리가 약 0.7% 상승한 뒤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이번 결정은 또한 달러와 유로 같은 주요 통화에 압박을 받아온 엔화를 안정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교수 울리케 샤데는 "엔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이 있었고, 통화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해롭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금리는 다른 주요 경제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영국은 현재 금리가 3% 이상인데, 두 나라의 중앙은행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데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느린 글로벌 재편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보도 : 오스몬드 치아
















